안녕하세요! 오늘은 디지털 디톡스 24시간, 첫날부터 힘들었던 순간들을 얘기해보록 하겠습니다:)
1. 아침부터 허전한 손, 사라진 알람과 루틴
스마트폰 없이 하루를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한 첫날 아침, 예상치 못한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평소처럼 알람 소리에 눈을 뜨는 대신, 자연스럽게 깨어나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알람이 없으니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이 늦어졌고, 결국 예정된 기상 시간을 넘겨버렸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수하고 아침을 준비하면서도 뭔가 허전했다. 매일 아침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날씨를 확인하고, 뉴스 헤드라인을 훑어보며 하루를 시작하던 습관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 창문을 열어 하늘을 바라보며 날씨를 직접 느껴보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상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은 여전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도 여전히 어색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다. 평소에는 뉴스를 보거나 SNS를 확인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갑자기 아무런 화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해야 하니 어색함이 밀려왔다. 주변의 작은 소리들이 더 크게 들렸고, 음식의 맛과 식감도 좀 더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이게 진짜 온전한 아침 식사의 모습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2. 출근길, 무료함과 불편함의 연속
출근길에 오르면서 디지털 디톡스의 두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스마트폰은 거의 필수품과 같았다. 뉴스나 유튜브를 보거나, SNS를 확인하면서 이동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지하철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만 혼자 빈손으로 앉아 있으니 왠지 모르게 어색했다. 자연스럽게 창밖을 보거나,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기도 했지만, 익숙지 않은 행동이라서 어색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렇게 시간이 안 갈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평소에는 스마트폰으로 일정 확인도 하고, 메모 앱을 활용해 할 일을 정리했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종이 노트와 펜을 꺼내어 할 일을 적어보려 했지만, 디지털 메모에 익숙해진 탓인지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작은 불편함들이 쌓이면서 스마트폰이 얼마나 내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3. 저녁 시간, 불편함 속에서 찾아온 새로운 여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원래 같았으면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켜고 SNS를 확인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쉬었겠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대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지만, 처음에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런 화면도 없이 책을 읽으려니 몇 분만 지나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찾으려는 내 모습이 우스웠다. 결국 책을 덮고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해보기로 했다. 평소에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명상이었지만, 몇 분 지나니 머릿속이 조금씩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스마트폰이 없으니 강제로라도 '쉼'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저녁을 먹은 후,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다. 평소에는 대화 도중에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대충 듣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늘은 온전히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사소한 이야기라도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진짜 소통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할 즈음, 스마트폰 없이 보낸 24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불편하고 어색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여유와 집중력이 생긴 느낌도 있었다. 스마트폰이 없는 삶이 완전히 불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디지털 디톡스 첫날은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시각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남은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 기간 동안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되었다.